이번 포스팅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반적으로 교육용 서적은 1 회독으로 그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최소 2 회독은 해야 그나마 책의 저자가 의도하는 바의 의미를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참 신기하다. 첫 회독 때 무언가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며칠 지나면 금세 잊고 만다. 하지만 2 회독부터는 책의 앞 내용을 예측하면서 점차 머릿속에 흐릿하고 연결되지 않은 개념들을 선명하게 이어주는 듯한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다회 독은 곧 반복이다. 반복은 중요하다. 머리가 남들과 다르게 비상하여 한 번만 보고도 모든 것을 이해하거나 기억을 한다면 이에 해당하지 않겠지만, 보통 사람들과 같이 금방 잊고, 몇 번에 걸쳐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면 반복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다회 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노력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을까?

 


한 권의 책 다독하기 vs 한 권씩 여러 권 읽기


 

사실 이 문제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회 독을 중요시하는 나 조차도 절반 정도는 한 번 보고 마는 정도니 말이다. '답은 난센스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굳이 하나를 뽑자면 한 권의 책 다독하기를 선택한다.

한 번 읽고 마는 책들은 원래 알고 있던 내용에서 뭔가 부가적인 내용을 더하거나, 개인적인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들이다. 혹은 나의 입장에서 교양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부류의 책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IT업계의 프로그래밍 서적에서 매우 기초의 개념부터 시작하는 내용의 두꺼운 책이라면 반드시 다독을 하려는 마음으로 책을 구매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책의 저자는 책을 쓰는 순간부터 결말을 알고 있다.


 

보통 작가는 책을 쓰는 순간 결말, 또는 줄거리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책을 쓴다. 이는 처음에 목차를 정해두고 그 목차에 맞게 책을 써 내려간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책의 문맥에 맞게 이상한 길로 새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독자는 다르다. 특히나 처음 배우는 독자들은 목차에 대해 어느 정도 흐름을 잡고 가더라도 그 책을 따라 공부하다 보면 결국 당장 눈앞에 내용을 공부하는데 바쁜 사람들이다. 설령 본인의 페이스에 잘 맞춰 나가더라도 첫 회독에서의 이해는 그 뒤의 내용을 알고 있는 책의 저자만큼 이해하기에는 책의 저자가 생각하는 이해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인과관계는 내가 어떤 입장이냐에 따라 그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그 뒤의 내용을 모를 때의 이해도 이해가 맞다. 하지만 뒤의 내용을 알고 나서의 이해는 그 이해의 깊이가 다르다. 그런 이유에서 공부하는 입장에서, 특히 개념을 다룬 책을 읽을 때는 최소 두 번이라도 읽으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 밍 에빙하우스는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려는 시도가 없을 때 기억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대해 망각곡선을 통해 보여준다. 망각곡선의 그래프는 며칠, 몇 주에 걸쳐 새로운 정보를 의식적으로 복습했을 때의 기억력이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복습(반복)하는 것이 어떠한 이점을 주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본인에게 있어 중요한 개념을 공부해야 하는 책이 있다면 반복을 통해 개념을 익히면 그 반복된 학습을 통해 얻게 된 개념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마치며,


 

'한 권으로 다회 독을 하는 것이 1 회독으로 여러 권을 읽는 것보다 더 효율이 있을까?'에 대한 나의 물음은 '자신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내용을 다루는 것이라 생각하면 적어도 나는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는 답을 내려주고 싶다.

 

나에게 있어 다회 독은 정말 지루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분명히 있다. 어쩌다가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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